장려상

파도

강민현


촬영장소 | 세운상가

촬영시기 | 2019년 6월 28일

을지로 세운상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세운상가에서 바라본 풍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빌딩숲으로 묘사되는 서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데, 그 화려한 장벽들은 낡고 쓸모없다고 치부되는 것들을 그 뒤로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이 사진은 그 장벽이 감춘 것들을 찍은 사진으로, 판자 지붕의 건물과 그 앞 커튼월의 고층빌딩이 대비를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게 빌딩이 감춘 모습은 그 풍경뿐만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까지 고립시킨다. 저 빌딩이 점점 파도처럼 가까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판자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쓸려나가겠지. 그것이 오늘날 서울의 실제 모습이다.

수상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