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삼선동 길_830

정슬기


촬영장소 | 성북구 삼선동 골목

촬영시기 | 2018년

삼선동은 옛길과 성곽이 함께한 달동네다. 삼선동에 머물며 매일 지나다니던 골목길은 조용하고 미로 같이 얽혀진 길과 계단, 머리를 서로 맞댄 지붕, 지붕 위에 골목길, 구석구석을 이어주는 전깃줄이 얼기설기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집집마다 자유분방하게 연결된 전깃줄은 드로잉된 삶의 끈처럼 길처럼 나와 우리를 연결해 주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 전깃줄은 위험스럽고 흉물스런 존재가 되어 낙후된 길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곧 이곳도 도시 재개발과 함께 해체될 풍경이다. 이 집 앞을 지날 때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누군가와 함께 사라질 아쉬움과 옛 풍경의 향수를 담아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기억하고 싶다. 이곳이 사라질 서울의 옛길이다. 또 다시 새로운 문화층으로 덮어질 지층의 풍경으로, 다시 재생될 동시대의 풍경이다.

수상 작가 인터뷰